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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7일 화요일

Athabasca Glacier

  캐나다 앨버타(Alberta) 주에서 누릴 수 있는 거대한 즐거움은 단연코 ‘문밖’에 있다. 집 밖에 펼쳐진 위대한 자연 속에서 걷고, 타고, 날고, 호흡하는 것이다. 대자연을 몸속에 들이고 대자연으로부터 배우며 대자연으로 벗을 삼는다. 말과 글이 따라잡을 수 없는 앨버타의 자연은 그 유장한 품속으로 직접 뛰어든 사람에게만 궁극의 희열을 선사한다.

  앨버타주의 밴프(Banff)와 재스퍼(Jasper)는 국립공원으로 유명하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산맥과 물비늘이 반짝이는 호수가 갈마드는 풍경은 트레킹과 마운틴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들인다. 밴프에서 재스퍼를 이어주는 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도 아름답다. 로키가 간직한 호수, 빙하, 산들이 줄줄이 이어진 특출한 풍경으로 인해‘천국의 도로’라는 애칭을 들을 정도다.

  산 위에 매달린 거대한 빙하는 녹아내리면서 까마귀 발톱 모양, 새모양 등을 만들고 산의 경사면에서는 가늘고 굵은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며 장쾌하게 수직 낙하한다. 비경을 놓치기 아쉬워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는 횟수가 많아진다.

  도중에 엘크나 곰같은 야생 동물들을 맞닥뜨리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가 끝나는 지점에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Icefield)가 있다. 거대하고 거대하여 인간의 눈으로 실측할 수 없는 이 빙원은 맨해튼의 5배, 밴쿠버의 2배가 넘는 크기의 빙하로 채워져 있다. 면적만 광활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의 피라미드,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파리의 에펠탑 등을 묻을 수 있을 정도로 빙하는 깊고 또 깊다. 일부는 밴프 국립 공원에, 또다른 일부는 재스퍼 국립 공원에 속해있다.


①가이드이자 운전사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직접 빙하 지역을 둘러보며 잠시나마 한가 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②우람한 바퀴를 장착한 설상차를 타고 관광객들은 이동을한다.

③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교육적인 여행이기에 가족 단위로 여행을 온 경우가 많다.

ⓒ노중훈관광객들은 일반 버스에서 우람한 바퀴를 장착한 설상차로 갈아탄 다음, 애서배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에 오르게 된다. 가이드 겸 운전사의 익살 섞인 설명이 끝나면 차에서 내려 15분 정도 빙하 위를 실제 거닐어 볼 수 있다.

남극과 북극에서만 가능한줄 알았던 빙하 체험에 참가자 모두 연신 탄성을 내지른다. 만년설과 빙하가 전하는 태고의 신비에 휩싸여 말문을 닫은 사람, 영화 <닥터 지바고>의 배경이 되었던 컬럼비아 빙원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킨 사람,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얼음물’을 물병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 으밀아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연인들, 어느새 눈싸움에 정신이 팔린 아이들까지, 이 차갑지만 거대한 매혹을 즐기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120여 년쯤 후에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설 때문일까. 순백의 빙하는 애틋한 마음마저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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